스위스 여행 6 - 루체른에서 필라투스 & 그린델발트 가기
스위스 여행 6 - 루체른에서 필라투스 & 그린델발트 가기
루체에서 2박을 하고 3일째 아침이 되는 날 이대로 떠나기 아쉬워 동글이랑 오전에 필라투스(2,128m)에 갔다가, 오후에 그린델 발트 가는 일정을 계획했어요. 필라투스는 스위스에서도 '용이 산다는 전설의 산'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 성경의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구절처럼 본디오 빌라도 Pontius Pilate 총독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는데요. 자살한 빌라도의 시신이 버려진 로마의 강이 넘치자 그의 유해는 이 산 정상호수에 묻혔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무섭게 느껴지는 필라투스 산입니다. 그래서인지 산 정상에 올라가면 나무로 된 십자가 모양과 의자들이 있어요. 필라투스는 스위스 패스를 소지하고 있다면 입장료 50% 할인 가능합니다. 저희도 스위스 패스를 이용해서 33.3 CHF 으로 발권했어요.(입장료도 비싼 스위스지만... 케이블카를 탄다면 이해가 가능한 금액입니다.)
필라투스로 가기위해서는 기차 또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분기별로 운행하는 수단이 달라 여행일정에 맞춰서 선택하면 되요. 저희가 갔던 4월 말은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터보건은 운행되지 않아 타지 못했어요. 올라가다보니 골짜기처럼 보이는 저부분이 터보건을 탈수있는 곳 같아요.
스위스에서 정말 높은 케이블카 원 없이 타서 이제 한국 오면 웬만한 케이블카는 높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것 같네요. 어마어마한 높이를 자랑하는 필라투스 산인데요. 정말 산정상으로 올라가니 구름도 많고, 밑을 쳐다보니 암벽 위를 지나가는 느낌이에요. 스위스에서 타본 케이블카 중에 가장 무서웠어요. 가파른 경사도 한몫하고, 또 아래를 쳐다보게 '떨어지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움찔했답니다.
필라투스의 산의 유래를 알아서 그런지 뭔가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졌는데요.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중국인 분이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며, 본인도 한국 잘 안다고 하며 같이 올라갔어요. 해발고도 2.128m 답게 아직 눈도 녹지 않고 위에 올라가니 쌀쌀한 바람이 불었는데요. 리기산이 아기자기한 산느낌이었다면, 필라투스는 정말 뾰족한 암벽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터보건을 탔다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린델발트를 가기 위해 내려옵니다.
스위스에서는 기차로 대부분 이동하기 때문에, 숙소체크아웃할 때 짐을 보관할 수 있는 곳으로 하면 경비를 절약할 수 있어요. 관광도시답게 역 주변의 물품보관소도 굉장히 잘 돼있는 스위스이지만 물가가 비싸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하거든요.^^
다시 루체른역으로 돌아와 숙소에서 캐리어를 찾고 그린델 발트로 향합니다. 예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우연히 '스위스 가면 그린델발트 꼭 가세요'라는 말이 기억남아 8박 9일 일정 중 그린델 발트에서 3박을 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정말 너무나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 스위스 와도 저는 그린델 발트는 꼭 다시 갈 거예요.!!
루체른에서 그린델발트 가는 기차는 3시간 정도 걸리고, 또 골드패스라인으로도 유명한데요. 진행방향 오른쪽으로 앉으면 아름다운 호수뷰를 감상할 수 있어요. (★★★) 저는 스위스 기차 탈 때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뷰가 너무 예뻤어요. 다른 분들은 2~3일 지나면 뷰의 감동이 덜하다고 하던데 저는 정말 기차로 이동하는 내내 너무 예뻐서 핸드폰을 항상 들고 있었답니다. 그린델발트로 가는 길에 봤던 무지개는 정말 너무 예뻤고, 내 인생에서 이렇게 큰 무지개를 봤던 적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말로는 표현 못할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저희가 스위스 갔을 때는 그린델발트역까지 운행하는 열차가 중단된 상태여서 인터라켄 OST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그린델발트로 이동했는데요. 오전에 필라투스 일정을 다녀와서, 저녁 8시가 다될 무렵에 도착했답니다. 8시에도 밝은 스위스~
그린델 발트로 가는 버스를 타면서 창밖으로 마을을 구경했는데, 입 밖으로 '우와'라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와버렸어요. 창밖으로 보는 풍경만으로도 너무나 설레고 두근두근 거렸던 그린델발트!! 제가 원하던 초록초록한 잔디 위에 집과 산이 있고, 동화 속의 마을을 보는 것 같은 마음에 한껏 신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옆에서 동글이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어볼 정도로 제가 상상하던 스위스의 마을이 눈앞에 펼쳐져서 너무나 좋았어요.
'같은 지구 안에 이런 나라도 있구나'라고 느낄 만큼 정말 너무나 좋았던 그린델발트. 저는 스위스 인생 여행지로 그린델발트 추천*1000000%입니다. 동화 속의 스위스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요.
그린델발트는 아이거 북벽을 끼고 있어 숙소에서 아이거 북벽을 볼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싶어, 여행일정 중 제가 가장 고민을 많이 한 숙소인데요. 다음이야기에서는 아이거 북벽과 초록초록한 잔디를 볼 수 있는 가성비 숙소를 여러분께 알려드릴게요. 스위스에서 가장 좋았던 도시가 어디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고민도 하지 않고 그린델 발트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동화 속의 나라 그린델발트 이야기는 다음포스팅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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